비처럼 내리는 그리움 / 慕恩 최춘자
밤을 실어온 바람
빗속으로 검은 외투 휘날리며 달려와
내 고요한 마음 흔들어대니
골머리 썩는 일 멀리 밀어두고
비 내리는 정경에 마음을 달래본다
어둔 밤 오붓하게 비 내려
어디론가 달려가는 마음
파란의 인생사 모두 접고
한 방울 뜨거운 빗물 되어
그대 머문 대지에 스며들고 싶다
내 사랑 비처럼 흥건히 내린들
무슨 수로 그대 속까지 스밀 수 있을까
멀리멀리 별빛처럼 우련한 사랑
전설 같은 꿈과 소망 가득 쌓인 밤
내 마음 방향 잃고 길을 헤매이다
수만 리길 뛰어넘어 줄달음치는 마음
빗소리에 그대 음성 뒤 섞여 윙윙거려
그대 향한 그리움만 비처럼 흘러내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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